서론
집에서 복막투석을 잘해오던 환자라 하더라도, 혈액투석으로 전환되면 식사 관리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복막투석은 매일 시행되고 노폐물 제거가 비교적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혈액투석은 주 2~3회만 진행되기 때문에 체내 대사 변화 폭이 훨씬 큽니다.
특히 식사량, 수분 섭취, 단백질 비율, 전해질 관리 등은 복막투석 때보다 훨씬 더 세심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65세 여성 환자분은 복막투석 중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식사하며 건강을 유지했지만, 혈액투석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체중 증가와 고칼륨 혈증, 부종이 심해져 재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혈액투석으로 전환된 환자분이 꼭 알아야 할 식사 조절의 차이와, 복막투석 때와는 달라진 핵심 포인트들을 실제 교육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요약정리
- 복막투석에서 혈액투석으로 전환되면 식사 전략도 함께 조정이 필요합니다.
- 단백질 섭취는 복막투석보다 더 낮춰야 하며, 체중과 알부민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칼륨 조절은 혈액투석 시 더 민감해지므로 과일·생채소·고칼륨 양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수분·나트륨 관리는 복막투석보다 훨씬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며, '참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기존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면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식사법 재설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백질 섭취 기준, 복막투석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으로 전환되면 단백질 섭취 기준은 복막투석 시기보다 약간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복막투석은 투석액 교환이 매일 이루어지며, 이 과정에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소량씩 지속적으로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복막투석 환자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1.3~1.5g/kg/day로, 혈액투석 환자(1.2~1.4g/kg/day)보다 높습니다. 특히 복막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단백질 손실이 더 커져 1.5~1.8g/kg까지 섭취가 필요합니다.
반면, 혈액투석은 주 2~3회 간헐적으로 시행되며 한 번에 손실량이 크긴 하지만, 복막투석처럼 매일 반복적인 단백질 손실은 없습니다. 62세 남성 환자의 경우, 복막투석 중에는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다가 혈액투석으로 전환되면서도 동일한 식단을 유지했고, 체중 증가와 고인산혈증 문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체중, 알부민 수치, 식사 구성 등을 다시 평가하고 단백질 공급원을 조정하였습니다. 투석 방식이 바뀌면 단백질 섭취량도 무조건 높이는 것이 아니라, 손실량과 현재 영양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륨 조절은 복막투석보다 더 민감하게
복막투석 시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투석액을 교환하기 때문에 칼륨이 지속적으로 체외로 배출됩니다. 그래서 비교적 칼륨 섭취에 유연한 편입니다. 하지만 혈액투석은 주 2~3회 일정한 시간에만 시행되므로, 투석 간격 동안 칼륨이 축적되기 쉬워 더욱 민감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70세 남성 환자는 복막투석 시절 바나나, 토마토, 오렌지주스 같은 고칼륨 식품을 큰 부담 없이 섭취해왔습니다. 그런데 혈액투석으로 전환된 후에도 같은 식사를 유지한 결과, 다음 투석 직전 혈중 칼륨 수치가 6.4 mEq/L로 급격히 상승했고, 심한 피로와 근육 경련을 호소하였습니다. 혈중 칼륨이 6.0 이상이면 심장 박동 이상이나 부정맥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즉시 식단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이후 환자에게는 과일을 하루 1회 이하로 제한하고, 생채소 대신 익힌 채소 위주로 바꾸도록 지도하였습니다. 감자와 고구마는 물에 담가 칼륨을 줄이는 조리법을 적용했고, 음식 조리 시 간장이나 된장도 고칼륨 양념으로 주의하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이처럼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고칼륨 식품을 일상에서 줄이고, 조리법을 활용한 칼륨 제거가 필수적입니다.
복막투석보다 제한이 많은 수분·나트륨 관리법
복막투석은 매일 체액을 조금씩 배출하기 때문에 수분과 나트륨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혈액투석은 2~3일에 한 번 노폐물과 수분을 한꺼번에 제거하므로, 그 사이 체중 증가와 부종이 심화될 수 있어 수분·염분 조절이 훨씬 더 엄격해야 합니다.
64세 여성 환자는 복막투석 중이던 시절에도 물을 자주 마시고 국물 음식을 즐겨 먹었으나 큰 불편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혈액투석으로 전환된 이후, 투석 전 체중이 2.5kg 이상 증가하고 안면 부종과 숨참 증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는 나트륨 섭취로 인한 갈증 증가와 수분 과다 섭취가 원인이었고, 치료 중 저혈압이나 근육 경련을 자주 겪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투석 간 체중 증가를 1~1.5kg 이내로 제한하도록 교육하고, 물은 목마를 때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는 ‘소분 섭취’를 권장했습니다. 국물 요리는 맑은 국 위주로, 간은 후추나 식초 등으로 대체하며 저염 식습관을 실천하도록 했습니다. 혈액투석 전환 환자에게는 참는 식습관과 저염 조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생활화하는 것이 투석 후 컨디션 회복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복막투석 식단에서 바뀌어야 할 것들 총정리
복막투석에서 혈액투석으로 전환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식단 구성입니다. 같은 투석이라도 방식이 다르면 대사 환경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 식습관을 유지하면 오히려 부작용과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단백질과 수분, 칼륨, 인 섭취 기준입니다. 복막투석은 단백질이 자주 빠져나가기 때문에 비교적 고단백 식사를 유지해도 무방한 편이지만,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2~3번만 투석하기 때문에 저단백 식사로 바꿔야 합니다. 수분과 나트륨 조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복막투석 시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었지만, 혈액투석 전환 후에는 투석 사이 부종과 고혈압 위험이 높아져 수분과 염분을 훨씬 더 엄격히 제한해야 합니다.
실제 60대 후반 남성 환자의 경우, 복막투석 중에는 자주 마시던 미숫가루와 국물 음식을 큰 문제 없이 섭취해 왔지만, 혈액투석 전환 후에는 혈압 상승과 숨참 증상이 반복되어 식단 교육을 다시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 환자에게는 하루 수분 총량을 눈금 있는 병에 표시하도록 안내했고, 모든 국물 요리를 절반만 먹도록 훈련하면서 체중 증가량을 1.2kg 이내로 조절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복막투석 시기의 식사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 혈액투석에 맞지 않게 되고,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전환 시에는 식사 일지와 수치 변화를 함께 점검하며 맞춤형으로 식사법을 재설정해야 합니다.
결론
복막투석에서 혈액투석으로 치료 방식이 바뀌면, 식사법도 반드시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두 투석 방법은 노폐물 제거 방식과 빈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춘 식단 전략이 필요합니다. 혈액투석은 단백질, 수분과 칼륨은 더 철저히 제한해야 하며, 전반적인 식사 밀도와 패턴도 조정해야 합니다.
임상 현장에서는 복막투석의 여유로운 식사 습관이 혈액투석 전환 이후 그대로 이어져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식단을 재설정하고, 환자의 생활패턴에 맞춘 식사 전략을 안내하면 비교적 빠르게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와 함께 식사 내용을 체크하고, 조리법을 수정하며, 환자의 기호와 상태를 반영한 실전형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치료의 연장선입니다. 혈액투석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병원 밖 식사까지 함께 관리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