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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상담으로 본 간경화 혈액투석식 관리

by 다른별 2025. 5. 16.

혈액투석 중인 환자 사진

20년간의 장기간 음주로 인해 간 질환을 앓고 있던 53세 여성 환자는 1년 전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쌓인 음주로 인한 간 손상과 함께, 고혈압과 담낭 결석도 함께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금주를 실천하며 저염식에도 잘 적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양 상태가 불안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알부민 수치가 낮아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며,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안전한 식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환자의 현재 상태를 분석하고, 효과적인 영양 관리와 식단 전략을 제시하겠습니다.

1. 환자의 현재 상태와 영양 분석

이 환자는 혈액투석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으며,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부민 수치가 2.8g/dL로 매우 낮은 편이며, 이는 체내 단백질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일반적으로 혈액투석 환자는 단백질 소모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보충이 필요하지만, 이 환자는 과거 장기간의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검사 결과를 보면 AST가 90 U/L, r-GTP가 96 U/L로 둘다 수치가 상승해 있으며, 이는 간 손상의 신호입니다. 특히, 과거에 소주 2~3병씩 매일 섭취하던 습관이 간에 큰 부담을 주었고, 이는 esophageal varix(식도 정맥류) 발생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최근 5개월 전부터는 금주를 실천하고 있지만, 간의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장 기능의 지표인 BUN은 30.3mg/dL, Creatinine은:1.38mg/dL 로 나와서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함을 나타내였습니다. 투석 환자는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환자는 검정콩을 갈아 우유에 섞어 마시고, 해독주스를 섭취하는데, 생채소나 과일을 많이 갈아 마시는 해독주스는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안전한 영양 보충이 필요하며, 앞으로의 식단 전략에서는 단백질 섭취의 적정량과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식품 선택이 중요합니다.

2. 간경화와 혈액투석 환자의 단백질 섭취 전략

이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화로 인한 식도 정맥류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혈액투석을 진행 중입니다. 일반적인 혈액투석 환자는 단백질 손실이 많기 때문에 하루 체중 1kg당 1.0~1.2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는 충분히 섭취하는 양이지만, 간경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백질 과다 섭취는 암모니아 수치를 상승시켜 간이 이를 해독하지 못할 경우 간성뇌병증(hepatic encephalopathy)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체중은 58kg으로, 일반적인 혈액투석 기준으로는 하루 58~70g의 단백질이 필요하지만, 간경화를 고려할 때는 0.8~1.0g/kg으로 낮추어 46~58g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혈액투석식에 비해 작게 섭취해야 하지만 작은 양이라도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방안들을 설명드렸습니다.

  • 식물성 단백질의 활용: 콩, 두부, 렌틸콩 등은 비교적 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특히 검정콩을 갈아서 섭취하는 방법은 현재 환자가 실천 중인 좋은 습관입니다.
  • 생선과 계란 흰자: 생선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계란 흰자는 지방 함량이 낮아 간에 부담이 적습니다.
  • 붉은 육류 피하기: 포화지방이 많고 소화 과정에서 암모니아를 많이 생성하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 균형 잡힌 분배: 한 끼에 단백질을 몰아서 먹기보다는 세 끼로 나누어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간성뇌병증 예방을 위해 변비 예방이 중요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잡곡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 시 락툴로오스(Lactulose) 같은 약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경화와 투석이 동시에 진행되면 영양소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와 함께 비타민 B군, 엽산, 철분 등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간 건강과 신장 건강을 동시에 보호하면서도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철저한 식단 관리가 필요함을 설명드렸습니다.

3. 지속적인 영양 관리가 생존을 좌우한다

환자의 복합적인 질환들은 체내 영양소의 흡수와 대사를 방해해,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환자의 최근 검사 수치를 보면 알부민(Alb) 2.8g/dL로 정상 범위인 3.5~5.0g/dL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알부민은 혈액 내 단백질 중 하나로, 체액 균형을 유지하고 면역 반응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영양 부족 상태를 의미하며,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Hb/Hct 수치도 11.5g/dL / 32.5%로 정상 범위보다 낮은 편입니다. 이는 빈혈을 의미하며, 충분한 산소 공급이 어려워져 피로감, 체력 저하를 초래합니다. 만성신부전 환자는 원래 빈혈 위험이 높은데, 여기에 영양 불균형이 더해지면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현재 저염식에 익숙해져 있지만,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면역력 회복은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식단 구성이 필요함을 알려드렸습니다.

  • 단백질 보충: 앞서 언급한 대로,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식물성 단백질과 생선, 계란 흰자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합니다.
  • 비타민과 미네랄: 특히 비타민 C, 비타민 B군, 철분, 아연은 면역력과 빈혈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칼륨을 제거했거나 작게 들어있는 채소와 과일을 적정량 섭취하고, 투석 시 손실되는 수용성 비타민을 보충해야 합니다.
  • 식이섬유: 간경화 환자는 변비가 악화되면 간성뇌병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채소, 해조류를 활용해 장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 식도 정맥류가 있는 환자는 질긴 고기나 생채소보다는 부드럽게 조리된 음식이 좋습니다.

영양 부족은 단순히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감염과 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는 체내 영양소 손실이 크기 때문에,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투석 과정에서 손실된 단백질과 비타민이 보충되지 않아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식사 하나하나가 환자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4. 투석 중에도 갈증 없이, 건강하게

환자는 평소 검정콩을 갈아 우유에 섞어 마시거나, 해독주스를 섭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수분 섭취가 신중히 조절되어야 합니다. 이유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체내에 수분이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수분 섭취는 부종, 고혈압, 호흡 곤란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심부전으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우선, 환자가 매일 마시는 우유는 영양가가 높지만, 동시에 칼륨과 인이 풍부합니다. 특히, 200mL의 우유에는 250mg의 칼륨과 230mg의 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혈액투석 환자는 체내 칼륨과 인 배출이 어려워 고칼륨혈증과 고인산혈증 위험이 커지므로, 하루 우유 섭취량은 100~150mL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우유 섭취를 원한다면, 무지방 또는 저지방 우유를 선택하고, 양을 철저히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가 섭취하는 해독주스도 문제입니다. 해독주스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들기 때문에 칼륨 함량이 매우 높습니다. 해독주스를 마실 때는 재료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칼륨 함량이 낮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 배, 블루베리, 양배추, 오이 등은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습니다. 하지만 모든 재료를 섞어서 갈아서 마시는 것보다 과일 자체를 허용양만큼 섭취하는것이 권장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환자의 경우, 복수는 없지만 가스가 많이 찬다고 호소하였습니다. 이는 소화에 부담이 가거나,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검정콩과 해독주스는 소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대신할 대체 식품을 제안합니다.

🔹 대체 방안

  • 우유 대신 저칼륨 식물성 음료(아몬드 밀크, 코코넛 밀크)를 선택하면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 해독주스 대신, 칼륨 제거 조리법을 활용한 야채를 섭취하도록 합니다.
  • 과일은 사과, 배 같은 저칼륨 과일을 얇게 썰어 물에 데쳤다가 섭취하면 좋습니다.

투석 환자는 수분 조절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하루 800~1000mL 정도로 엄격히 제한하고, 숨이 차거나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반드시 섭취량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국이나 찌개, 물김치와 같은 음식에 포함된 수분도 모두 포함해 계산해야 합니다.

결론: 지속적인 관리로 더 나은 삶을

이 환자는 알코올성 간경화와 만성신부전으로 인해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었고, 영양 결핍과 수분 섭취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해독주스와 우유 섭취에 대한 오해, 그리고 단백질 섭취에 대한 불안감은 영양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식사 관리와 대체 음료 선택을 통해 영양을 보충하고,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은 가능합니다.

두 달간의 영양 관리와 식습관 개선을 통해 환자는 체력 회복과 함께 혈액 수치의 개선을 보였습니다. 알부민과 Hb, Hct 수치가 조금 더 상승했습니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도 피로감이 덜 해짐을 느끼고 있다며 환자분의 식습관 변화로 인한 만족도가 높아졌습니다. 

혈액투석 환자에게 영양 관리와 수분 섭취 조절은 단순한 식단 관리가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많은 환자분들도 자신의 식습관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식사 습관이야말로, 혈액투석 중에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