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혈액검사 지표를 통한 영양상태 평가 및 식사계획

by 다른별 2025. 4. 26.

혈액검사 지표를 통한 영양상태 확인 중 사진

혈액투석 환자의 식사 계획은 단순히 '영양소 제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사람의 실제 영양 상태가 어떤지를 먼저 확인해야 진짜 맞춤형 식단이 완성됩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여러 수치를 확인하게 되는데, 특히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혈청 알부민, 트랜스페린, 그리고 CRP(C-reactive protein)입니다.

이 지표들은 단백질 섭취 상태뿐 아니라 염증, 스트레스 반응, 체내 대사 상태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수치 하나하나에 '이 사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 환자 상담 전에 꼭 이 수치들을 확인하고, 영양 상태를 '눈으로' 먼저 봅니다.

이 글에서는 투석 환자의 혈액 검사 수치를 해석하는 방법과, 그것이 식사 계획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실제 사례 중심으로 나눠보려고 합니다.

혈액검사 중 혈청 알부민 - 단백질 섭취 부족을 가리키는 지표

혈청 알부민(Serum Albumin)은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영양상태의 대표적 지표이나 염증 상태에서도 영향을 받는 지표입니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알부민의 수치로 알 수 있는 영양상태 입니다.

  • 4.0 g/dL 이상: 양호한 영양상태
  • 3.5g/dL 이상: 정상
  • 3.0-3.4 g/dL: 경미한 영양불량
  • 3.0 g/dL 미만: 중증도 이상의 영양불량 의심

하지만 단순히 수치만 보고 무조건 단백질을 추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염증 반응이나 체액 과잉이 있을 경우 알부민이 희석되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72세 투석 환자는 알부민 3.2 g/dL로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CRP가 8.5 mg/dL로 상승되어 있어 염증성 저알부민혈증으로 판단되었고, 단백질 추가 대신 염증 관리에 집중하는 식사계획을 세웠습니다.

따라서 알부민이 낮을 때는 반드시 CRP, 체중 변동, 수분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하여 원인을 평가한 후 식사 조정이 필요합니다. 원인 분석 없이 무리하게 단백질을 추가하면, 신장에 과부하를 일으켜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른 문제 없이 알부민만 낮아서 단백질을 추가 시킨다면, 투석 당일에는 투석 중 단백질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서 특히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매 식사마다 계란, 닭가슴살, 생선, 두부 등의 단백질 식품을 소량씩 섭취하는것이 좋습니다.

혈액검사 중 트랜스페린 - 영양 부족 상태를 더욱 명확히 파악하는 지표

트랜스페린(Transferrin)은 간에서 생성되는 또 다른 단백질로, 혈액 내 철분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트랜스페린은 반감기가 약 8~10일로 짧기 때문에, 알부민보다도 최근의 영양 섭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트랜스페린 수치에 따른 영양상태 입니다.

  • 일반적 정상 범위: 200-360 mg/dL (또는 2.0-3.6 g/L)
  • 혈액투석 환자 권장 수치: 200 mg/dL 이상 유지가 바람직함
  • 170~199mg/dL 미만: 경증 영양불량 의심
  • 170 mg/dL 미만: 중증도 이상의 영양불량 불량으로 의심

65세 여성 투석 환자는 알부민이 3.6 g/dL로 정상이었지만 트랜스페린이 180 mg/dL로 감소해 있었습니다. 이 경우, 최근의 식사량 감소나 최근 질병에서 회복이 느린 상태로 인해 영양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영양 섭취 계획을 조정하였습니다

철분이 풍부한 육류는 붉은 육류(소고기) 소량, 닭간, 달걀노른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과 칼륨도 높을 수 있으므로 균형이 필요함을 얘기드렸습니다. 또한 의사와 상담을 통해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철분 섭취 시 비타민 C 함유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증가 되기때문에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인 딸기나 소량의 오렌지도 같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칼슘 보충제와 철분 보충제는 별도 시간에 복용해야 합니다.

트랜스페린 수치 저하가 발견되었을 때는 단순한 단백질 보충 외에도 철 결핍, 만성염증 여부를 함께 점검하여 식사 처방을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혈액검사 중 CRP - 염증 반응을 의미하는 지표

CRP(C-reactive protein)는 체내 염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체내에 염증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에게서는 혈관 내 염증, 감염, 수술 후 반응 등 다양한 요인으로 CRP가 상승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CRP 수치에 따른 평가 입니다.

  • 0.3 mg/dL 이하: 정상 수준. 염증이 거의 없거나 매우 미미한 상태.
  • 0.3~1.0 mg/dL: 경미한 염증 반응. 간혹 감염이나 미세한 염증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 1.0~3.0 mg/dL: 중간 정도의 염증 반응. 감염이나 염증 상태를 의심할 수 있으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3.0 mg/dL 이상: 염증 반응이 두드러짐. 감염, 염증 질환, 투석 관련 합병증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한 예로, 70세 남성 환자가 CRP 5.2 mg/dL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알부민도 2.8 g/dL로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단순한 단백질 부족이 아니라 염증성 저알부민혈증으로 진단되었으며, 식사에서 고단백 보충을 지양하고 염증 완화에 초점을 맞춘 관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고등어, 항염증 효과가 있는 모노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올리브 오일이 좋습니다. 또한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 밝은 색 채소인 적양배추, 당근, 노란 파프리카, 마늘, 생강, 강황(커큐민)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칼륨을 줄이는 조리법을 이용하여 섭취하여야 합니다.

또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고지방, 고당, 가공식품 제한을 해야합니다. 이런 음식을 통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CRP가 높을 경우 단백질 섭취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염증의 원인(감염, 혈관문제 등)을 치료하고 안정화된 후 영양개선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 가지 지표 종합하여 식사계획 수립하기

혈청 알부민, 트랜스페린, CRP 수치는 각각 개별적인 정보만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서로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알부민이 낮지만 CRP가 정상이고 트랜스페린도 낮다면, 이는 단순한 섭취량 감소에 의한 영양불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단백 식품 추가와 에너지 보충을 적극 권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알부민과 트랜스페린이 낮고 CRP가 높은 경우라면, 먼저 염증성 상태를 조절하는 치료와 식사 계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혈청 알부민, 트랜스페린, CRP를 함께 고려함으로써 투석 환자의 영양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식사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 세 가지 지표 외에도 총 단백질, 혈중 요산 수치 등 다른 검사 결과와 환자의 임상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식사 처방을 최종 결정합니다. 따라서 단일 수치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전체적인 경과를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혈액 지표를 반영한 맞춤형 식사 계획의 중요성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단순히 혈액 지표 하나만을 기준으로 식사를 계획하는 것이 아닙니다. 혈청 알부민, 트랜스페린, CRP 등은 각각 중요한 지표이지만, 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지표가 나타내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고려하여 식사를 조정하는 것이 영양 관리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단순히 식사를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환자에게 맞는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