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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을 시작하는 56세 환자의 영양관리

by 다른별 2025. 5. 14.

처음으로 혈액투석을 시작하는 환자의 식사

혈액투석을 시작한 환자들은 식습관에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특히, 당뇨를 동반한 만성신부전 환자는 식단 관리가 더욱 중요해집니다. 투석 중에 섭취하는 영양소와 수분 조절은 신장 기능을 보완하고, 합병증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혈액투석을 첫 시작함에 따라 잘못된 오해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사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이 찌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식사량을 크게 줄였고, 이는 알부민 수치 감소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수분 섭취를 극도로 제한해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의 위험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단백질 보충, 영양 균형,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사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환자의 기본 정보와 식사 현황

이 환자는 170cm의 신장과 60kg의 체중을 가지고 있으며, 당뇨를 오랜 기간 앓아왔습니다. 최근 만성신부전이 진행되면서 혈액투석을 시작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공복혈당이 284~299mg/dL로 매우 높은 상태이며, 알부민 수치는 3.1g/dL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총 림프구 수 도 1461.9로 면역력 저하가 우려됩니다.

식단으로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1900kcal의 혈액투석 당뇨식을 섭취하고 있으나, 환자는 "투석 환자는 살이 찌면 안 된다"며 양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간이 안 좋다며 물김치와 같은 익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싶어 합니다. 다만, 실제로 간 수치가 높거나 간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이는 환자의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환자는 물을 먹으면 안 된다고 들었다며 수분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병원 식사 시에 제공되는 국 국물과 물김치도 아예 빼고 달라고 요구했으며, 약을 복용할 때만 소량의 물을 마시는 상황입니다. 수분 조절은 체내 수분 과다를 막기 위한 조치로,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중요한 관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보다 지나치게 수분 조절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 알부민 수치 저하로 이어지는 식사량 부족

환자는 투석 환자는 살이 찌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식사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인데, 이는 혈액검사 수치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현재 환자의 알부민(Alb) 수치는 3.1g/dL로, 정상 범위(3.5~5.0g/dL)보다 낮습니다. 알부민은 체내 단백질 저장 상태와 영양 상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면역력 저하, 상처 치유 지연, 부종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 시기에는 단백질 제한이 필요했지만, 혈액투석을 시작한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투석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과 함께 단백질이 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체중 1kg당 1.2g 이상의 단백질이 필요하며, 환자의 체중이 60kg일 경우 하루 72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 생선 1토막(100g): 약 20g 단백질
  • 두부 반 모(150g): 약 10g 단백질
  • 계란 1개: 약 6g 단백질

이를 3끼로 나누면, 한 끼에 생선 한 토막 또는 두부와 계란 조합 정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투석 시에는 근육 손실이 커지므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알부민 수치는 더욱 떨어지고, 면역력 약화와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질 좋은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체중과 영양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혈액투석 환자에게 필수적입니다.

병원에서 제공되는 혈액투석 식사는 환자의 권장 칼로리에 맞게 나오는 양임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래서 제공되는 단백질 양을 잘 보고, 집에 돌아가셔서도 그만큼은 섭취 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3. 영양 부족이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

환자의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TLC(총 림프구 수)는 1461.9/mm³로 정상 범위(>1500/mm³)보다 낮습니다. 이는 면역력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Hb(헤모글로빈) 수치는 10g/dL, Hct(헤마토크릿)는 28.3%로 빈혈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적혈구 생성이 원활하지 않거나 철분 및 단백질 섭취 부족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 환자는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체내 면역세포의 활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TLC 수치가 낮다는 것은 림프구라는 면역세포가 부족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감염에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조차 회복이 더딜 수 있고, 상처 치유 속도도 느려집니다.

이 환자의 경우, 평소 식사량을 줄이고 있으며, 단백질 및 철분 섭취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당 1.2g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철분이 풍부한 음식(살코기, 간, 달걀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함께 섭취하면 철분 흡수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단순히 체중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식사량을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영양소의 질과 균형을 맞추는 식단 구성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4. 극단적인 수분 제한이 초래하는 문제점

이 환자는 투석 전 몸무게를 늘리면 안된다고 들었다며 수분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식사 중 국물이나 물김치 같은 음식도 전혀 섭취하지 않고, 약을 복용할 때만 최소한의 물을 마시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극단적으로 수분을 제한할 경우, 오히려 탈수 증상이나 혈액 농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 환자는 수분 조절이 매우 중요하지만, 지나친 제한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탈수 및 전해질 불균형 :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농도가 진해지며, 이는 혈전(피떡) 형성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져 근육 경련이나 혈압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변비와 소화 문제 : 수분이 부족하면 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변비가 심해집니다. 특히, 투석 환자는 변비로 인해 체내 노폐물이 더욱 쌓일 수 있어, 장 건강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 혈압 조절의 어려움 : 수분이 지나치게 부족하면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투석 시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석 후 급격한 체액 변화로 인해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 영양소 흡수 저하 :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의 흡수가 저하되면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에게 수분섭취량을 알려드렸습니다. 전날 소변량 + 500ml로 섭취하면 되고, 아예 소변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하루에 500~700ml 정도의 수분을 분산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래도 물을 마시기 무섭고 꺼려진다면, 오이, 샐러리, 수분 함량이 높은 채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임을 알려드렸습니다.

결론

이 환자는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통해 알부민 수치와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친 수분 제한보다는 적정량의 수분을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을 통해 탈수를 방지해야 합니다. 두 달간의 관리 후 환자는 알부민 수치가 3.3g/dL 이상으로 회복되었고, TLC와 Hb 수치도 점차 개선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졌고, 전반적인 체력 회복도 확인되었습니다. 이 환자의 사례는 혈액투석 환자들이 올바른 영양 섭취를 통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체계적인 관리와 식사 조절로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