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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중 쌈으로 염분 과다한 식사

by 다른별 2025. 5. 29.

혈액투석 환자의 식사 관리는 염분, 칼륨,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를 정확히 조절하지 않으면 식습관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의 투석 환자일수록 예전부터 먹어오던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어, 의도치 않게 염분 과다 섭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사례의 환자는 79세 여성으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생채소쌈을 자주 드시는 분이었습니다. 밥은 반 공기 정도만 드시고, 반찬이 없을 때는 상추, 양배추, 오이 등을 쌈장에 찍어 쌈으로 드시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괜찮은 식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염분 섭취가 매우 높은 식단이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병원 식사가 너무 싱겁다며 김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혈압과 체액 조절이 중요한 투석 환자에게는 위험 신호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이 환자의 식습관을 바탕으로 쌈장으로 인한 염분 과다, 생채소로 인한 칼륨 부담, 저단백으로 인한 영양결핍, 과도한 간식 섭취 문제를 중심으로 투석 환자의 식사관리 원칙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쌈장으로 인한 나트륨 과다 섭취 문제

쌈장은 대부분의 사람이 '맛있게 먹기 위한 양념' 정도로 생각하지만,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고나트륨 식품입니다. 쌈장 한 큰 술에는 약 300mg 이상의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으며, 하루 2~3번 생채소쌈을 곁들이는 환자의 경우 하루 나트륨 섭취가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혈액투석 환자의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은 약 2000mg 이하로 제한되는데, 쌈장만으로도 이 기준을 상당히 채우게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 김치나 된장 반찬이 함께 추가된다면, 염분 과잉은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실제로 이 환자는 병원 식사가 너무 싱겁다며 김치나 양념 반찬을 요구했고, 이는 고혈압 악화와 투석 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교육을 통해 설명드리자, 환자분께서는 처음에는 '생야채에 쌈장이라도 있어야 먹을 맛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쌈장 섭취가 혈압 상승, 부종, 숨참 증상 등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드리자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쌈장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위험할 줄 몰랐다"며 놀라워하셨고, 이후 병원 식사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또한, 저염 쌈장이나 고추냉이, 겨자소스 등 대체 가능한 조미료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셨고, 소량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바꿔보겠다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염분은 단순한 '짜고 싱거움'의 문제가 아니라, 투석 환자의 심혈관계 부담을 크게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쌈장과 장류, 김치 등에서 나트륨이 숨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정보 전달과 식습관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혈액투석 환자에게 생채소쌈이 위험한 이유

혈액투석 환자의 식사에서 생채소는 겉보기에는 매우 건강한 식재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투석 환자에게 생채소는 칼륨 과다 섭취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건강인을 기준으로 하면 상추, 양배추, 오이, 깻잎 등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나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혈액투석을 시행하는 경우,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체내 칼륨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심장 부정맥이나 심정지와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생채소가 열을 가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칼륨 함량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특히 상추, 오이, 깻잎, 시금치 등의 채소는 조리 없이 섭취할 경우 칼륨 섭취량을 쉽게 증가시킵니다.

해당 환자분은 식사 시 반찬이 부족할 때 생야채쌈을 쌈장과 함께 자주 드셨습니다. 특히 하루 한 번 이상 생채소쌈을 식사의 메인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이 지속되고 있었고, 이는 칼륨 관리가 중요한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매우 부담스러운 방식이었습니다. 실제로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에서 칼륨 수치는 기준 상한선에 가까운 수치를 반복적으로 보였으며, 그 원인 중 하나로 생채소 섭취가 지목되었습니다.

이 점을 설명드리자 환자분은 "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좋은 줄만 알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칼륨이 높은 채소의 종류와 생식 시 위험성, 그리고 데치기나 물에 담가 칼륨을 줄이는 방법 등을 알려드리자 환자분도 점차 상황을 인지하셨습니다. 이후 '앞으로는 생채소 대신 데친 채소로 쌈을 싸 먹고, 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 이하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하셨고, 식단표를 함께 보며 조정해 나갔습니다.

투석 환자의 식사에서는 '건강한 식품'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생채소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유익할 수 있지만, 혈액투석 중인 환자에게는 섭취 방법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섭취가 아닌 '조리 방식'과 '섭취 빈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단백질 부족이 알부민 수치에 미치는 영향

혈액투석 환자의 영양 상태는 치료 경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알부민 수치는 환자의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낮은 수치는 단백질 섭취 부족뿐 아니라 감염, 염증 반응, 예후 악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환자의 경우 혈청 알부민 수치는 2.3g/dL로, 정상 하한선인 3.5g/dL보다 현저히 낮은 상태였습니다. 이 수치는 명백한 저알부민혈증을 의미하며, 단백질 섭취 부족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환자는 밥은 반 공기 정도만 섭취하고, 반찬은 김치, 된장, 상추쌈, 콩나물 등 식물성 중심으로 구성된 매우 단순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 간식으로 드시는 두유, 요구르트, 떡, 고구마 등도 대부분 탄수화물 위주였습니다. 이로 인해 체중 대비 적정 단백질 섭취량을 채우기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체내 단백질 저장량이 점차 고갈되어 저알부민혈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단백질 손실이 투석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하루 권장량은 체중 1kg당 1.2~1.3g 수준으로, 40kg 전후인 이 환자의 경우 하루 약 50g 이상의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식사 구성으로는 절반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점을 설명하자 환자분은 "입맛이 없어서 밥도 반 공기만 먹는데, 단백질까지 챙겨 먹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단백 상태가 반복되면 근육 손실과 함께 체력 저하, 면역력 감소, 투석 내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드렸고, 식품 예시와 함께 현실적인 방법을 함께 모색하였습니다.

환자분께는 구운 달걀흰자, 두부조림, 삶은 닭가슴살, 생선 등을 식사에 소량씩 추가해보도록 제안하였고, 단백질 보충용 전용 간편식(프로틴 파우더나 단백질 강화 그릭 요거트)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이에 환자분은 '한 번에 많이 먹는 건 어렵지만 끼니마다 조금씩, 안되면 간식으로도 조금 더 섭취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영양상태는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교육과 실천을 통해 변화가 가능합니다. 특히 저알부민 상태는 단순 수치 문제가 아닌 생존율과 직결되는 중대한 지표이기 때문에, 투석 환자에게 단백질 섭취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식습관에 맞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간식 습관 개선으로 영양 균형 맞추기

혈액투석 환자의 간식은 영양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영양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환자의 경우 간식으로는 검은콩 두유, 요구르트, 과일 2~3쪽, 오이, 참외, 떡, 고구마 등을 자주 드시고 있었습니다. 건강해 보일 수 있는 식품들이지만, 환자의 상태와 필요 영양소를 고려했을 때는 개선이 필요한 간식 구조였습니다.

우선 이 간식 구성은 탄수화물 중심이며, 혈당 조절 및 체중 유지에 있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떡과 고구마, 과일은 당질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혈당 급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당뇨병 병력이나 투석 전 단계의 신기능 저하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환자는 현재 혈당은 양호하지만, 향후 혈당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당질 위주의 간식은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두유나 요구르트도 양이나 종류에 따라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환자분께서는 '검은콩 두유'나 '일반 요구르트'를 선택해 드시고 있었으며, 단백질 함량이 낮은 반면 당질이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전체 간식은 포만감에 비해 실질적인 영양 보완 효과가 떨어졌고, 주식 섭취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에 따라 환자분에게는 간식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고단백 저당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었으며, 예를 들어 무가당 고단백 두유, 고단백 요구르트, 삶은 달걀 또는 단백질바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또한, 과일은 하루 한 번, 한두 조각으로 제한하였습니다.

환자분은 "평소 배고플 때마다 간식으로 입을 달래고 있었는데, 이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몰랐다"고 하셨으며, 이후 '하루 간식 횟수를 줄이고 단백질 보충에 도움 되는 걸 위주로 바꿔보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단백질 요구르트는 맛도 괜찮더라'는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혈액투석 환자의 간식은 단순한 허기를 달래는 목적이 아닌,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특히 주식 섭취가 부족한 경우 간식에서라도 단백질 보충이 이뤄져야 하며, 과도한 당질은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맞춤형 간식 교육은 혈액투석 환자의 영양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론

이번 사례는 혈액투석 중인 고령의 여성 환자로, 식사 자체는 규칙적으로 잘 드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채소 위주의 반찬과 쌈장을 곁들인 식습관, 탄수화물 중심의 간식, 낮은 단백질 섭취 등으로 인해 영양 불균형이 누적된 상황이었습니다. 그 결과 알부민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낮아졌고, 염분 섭취도 과도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식습관은 단기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투석을 지속하면서 체력 저하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단백질 부족은 근육 소실, 낙상 위험 증가,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쌈장이나 김치 같은 고염 식품의 반복 섭취는 투석 환자에게 있어 고혈압과 심혈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환자분은 교육을 통해 식사의 질을 점검하고, 단백질을 의식적으로 보충하는 식단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셨습니다. 간식 역시 당질 중심에서 단백질 보완형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환자의 생리적 요구에 부합하는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 환자의 식사관리는 단순한 좋은 음식 또는 피해야 할 음식의 나열이 아니라, 현재의 식습관과 영양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향으로의 조율이 핵심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식사의 양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꾸준한 상담과 교육을 통해 작은 변화를 만들어간다면, 혈액투석 중에도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